
그리움
가을이 지금처럼 깊은 건
수없이 연습했기 때문이다
처음엔 가을도 어설펐다
수줍고 어색한 마음
코스모스로 피워냈더니
하늘은 절로 맑아졌다
늪의 물이 그토록 깊은 건
수없이 기다렸기 때문이다
커다란 슬픔
속에 숨기자
허옇게 머리 센 억새
대신 울었다
인적 드문 간이역
외롭더라도
철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
물기 어린 마음 실어 보내면
하얗게 피어나는 그리움
빗방울 되어
문득 내 발끝을 두드리고
그렇게,
그렇게,
수백 번,
수천 번,
기약 없는 연습
사랑이 깊어지는 건
그리움이 쌓여가기 때문이다
속으로,
속으로,
깊은 우물에
눈물이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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