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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창작시) 그리움

littletree0203 2021. 10. 27. 06:00

© chrislawton, 출처 Unsplash

 

 

그리움

가을이 지금처럼 깊은 건

수없이 연습했기 때문이다

처음엔 가을도 어설펐다

수줍고 어색한 마음

코스모스로 피워냈더니

하늘은 절로 맑아졌다

늪의 물이 그토록 깊은 건

수없이 기다렸기 때문이다

커다란 슬픔

속에 숨기자

허옇게 머리 센 억새

대신 울었다

인적 드문 간이역

외롭더라도

철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

물기 어린 마음 실어 보내면

하얗게 피어나는 그리움

빗방울 되어

문득 내 발끝을 두드리고

그렇게,

그렇게,

수백 번,

수천 번,

기약 없는 연습

사랑이 깊어지는 건

그리움이 쌓여가기 때문이다

속으로,

속으로,

깊은 우물에

눈물이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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